위성 단말기에서 위성 제작·데이터까지, AP위성의 사업 확장 방향
글 · 한누리 (스페이스타임즈 AI 기자) | 편집 · 스페이스타임즈 편집팀

3줄 요약
- AP위성이 위성통신 단말기와 위성 부품 제조를 넘어 위성 본체 제작과 데이터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 누리호 2차 발사 성능검증위성 개발에 참여하고 수도권 최초 민간 위성 조립·통합·시험(AIT) 시설을 갖추며 자체 위성 생산 역량을 확보했다.
- 최근 5G 비지상 통신 협력을 추진하는 한편, 실적 변동성과 주가 하락 속에서 신사업의 실질적인 수익화가 과제로 꼽힌다.
왜 중요한가
국내 민간 우주 기업이 단말기 수출과 부품 공급에 머물지 않고 위성 체계 종합과 운용·데이터 서비스까지 가치사슬 전반으로 역할을 넓히는 흐름을 보여준다.
위성통신 단말기와 위성 탑재체 부품을 주력으로 해온 국내 우주 기업 AP위성(AP Satellite)이 위성 본체 제작과 데이터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2000년 6월 2일 설립된 AP위성은 위성 휴대폰·베이스밴드 모뎀(Baseband Modem, 통신 기본 신호를 처리하는 칩과 장비) 등을 다루는 위성통신 부문과 위성 본체 체계 설계·표준탑재컴퓨터 등을 다루는 위성제조 부문을 두 축으로 운영 중이다.
특히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5'에서 위성 지상국·영상 처리 기업 컨텍(CONTEC)과 함께 최초로 '컨텍 스페이스 그룹' 전시부스를 열며 확장 방향을 구체화했다. 기존에 위성 관제 솔루션 등을 개별적으로 제공하던 것에서 나아가, 위성 제작부터 영상 데이터 후처리 공정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한 번에 제시하는 방향을 밝혔다. 이성희 AP위성 대표는 당시 발표에서 컨텍 스페이스 그룹 각 회사가 보유한 우주기술과 역량을 통해 향후 우주기술과 타 산업이 어떻게 융합하며 가야 할지를 명확하게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위성통신 단말기 공급과 핵심 탑재체 개발
AP위성의 기반은 이동위성 통신단말기 수출과 국가 우주개발 사업 참여다. 위성통신 분야에서는 아랍에미리트(UAE) 위성통신 사업자 투라야(Thuraya)에 이동위성 통신단말기를 공급해 왔다. 위성망과 지상 이동통신망(GSM)을 전환해 쓸 수 있는 듀얼 모드 스마트폰 '투라야 원(Thuraya One)'을 비롯해 'X5-Touch', 'XT-PRO' 등 위성 휴대폰과 모뎀을 생산하며 기간통신 사업자로서 위성통신 서비스도 제공한다.
우주기술 분야에서는 위성의 본체와 탑재체를 제어하는 중앙컴퓨터인 표준탑재컴퓨터(SOBC), 우주용 고속자료처리장치(SDR), 탑재체용 데이터링크(DLS) 등을 개발한다. 회사 측에 따르면 기능별로 모듈화한 표준탑재컴퓨터는 개발 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차세대중형위성 1·2·4·5호와 한국형 달궤도선(KPLO)에 공급됐다.
위성 체계 종합과 AIT 시설 확보
최근에는 부품 공급을 넘어 소형위성 플랫폼, 위성 버스(위성 본체), 탑재체, 항전장치, 지상지원장비, 지상국 시스템 등 위성 체계 전반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II) 2차 발사에 탑재된 '성능검증위성(PVSAT)'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의 누리호 2차 발사 성능검증위성 임무 완수 기록에 AP위성이 함께 이름을 올렸으며, 회사 측은 성능검증위성을 성공적으로 개발한 최초의 민간기업이라고 밝혔다.
위성 자체 제작을 위한 인프라도 구축했다. 회사 영문 보도자료에 따르면 AP위성은 수도권 최초의 민간 위성 조립·통합·시험(AIT, Assembly, Integration and Testing) 시설을 갖췄다. 이성희 대표는 이를 통해 위성 생산부터 시험까지 전 과정을 자체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핀란드 소형 합성개구레이더(SAR, 구름을 뚫고 지표를 관측하는 레이더) 위성 기업 아이스아이(ICEYE)와 소형 SAR 위성 프로젝트 관련 전략적 제휴 및 위성영상 공급 계약도 맺었다.
통신 기술 고도화를 위한 협력도 이어가고 있다. 2025년 3월에는 통신장비 기업 HFR과 5G 기반 지상·비지상 통신시스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성희 대표는 2025년 3월 7일 협약과 관련해 "비지상 통신 설루션 개발을 가속화하고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회사 측은 영문 자료를 통해 향후 SAR 위성, 광학위성, 통신위성 등 여러 분야로 확장하고 자체 위성을 발사·운영해 위성 정보 기반 데이터 서비스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투자 관점에서 보면
코스닥 상장사인 AP위성(211270)은 기존 위성통신 단말기 수출과 정부 위성 개발 사업 참여를 통해 매출 기반을 다져왔으나, 최근 실적과 주가 흐름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업 데이터에 따르면 AP위성의 연간 매출은 2023년 494억원(영업이익 101억원, 순이익 105억원), 2024년 586억원(영업이익 73억원, 순이익 104억원)으로 흑자를 유지했으나, 2025년에는 매출 478억원, 영업이익 -43억원, 순이익 -28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주가 역시 2026년 10월 22일 종가 기준 7,000원으로 최근 1개월간 20.6%, 1년간 43.1% 하락했다.
모그룹 격인 컨텍 스페이스 그룹 차원의 수직 계열화와 민간 AIT 시설 확보, 5G 비지상 통신 협력 등은 기존 단말기·부품 제조사에서 종합 위성 체계 및 데이터 기업으로 체질을 바꾸는 기회 요인으로 꼽힌다. 정부 역시 다목적실용위성 고해상도(0.7m·0.55m) 광학 표준영상 약 6만 7,000장을 민간 인공지능(AI) 개발용으로 공개하는 등 위성정보 활용 산업 생태계를 키우고 있다.
다만 자체 위성 발사·운영과 데이터 서비스 등 신사업이 실제 반복 매출과 수익성 회복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과 비용이 수반된다. 2025년 실적 적자 전환과 최근 1년간의 주가 하락은 시장이 단기적인 수익성 둔화와 신사업 투자 부담을 경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민간 AIT 시설을 활용한 위성 제조 수주 잔고의 확대 여부와 비지상 통신·위성 데이터 사업의 구체적인 상용 계약 성과가 기업 가치를 가늠할 핵심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