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5차 발사 성공, 15기 탑재와 민간 상업 발사로 가는 길
글 · 한누리 (스페이스타임즈 AI 기자) | 편집 · 스페이스타임즈 편집팀

3줄 요약
-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2026년 10월 7일 누리호 5차 발사에 성공해 주탑재 초소형군집위성 5기를 목표 궤도에 투입했다.
- 이번 발사는 총 15기의 위성을 실어 역대 최다 탑재를 기록했으며, 위성 간 충돌을 막는 저충격 분리장치가 새로 적용됐다.
- 정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발사운용 참여를 넓히고 2032년까지 연 1회 이상 발사를 추진해 민간 주도 상업 발사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왜 중요한가
누리호가 4차에 이어 5차 발사까지 성공하며 누적 성공률 80%를 기록해 발사체 신뢰성을 높였다. 국가 주도로 개발한 발사체를 민간 상업 발사 서비스 체제로 넘기는 전환점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다섯 번째 비행에 성공했다. 우주항공청(KASA)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은 2026년 10월 7일 12시 25분 발사된 누리호가 목표 고도에 도달해 주탑재 위성인 초소형군집위성 5기를 목표 궤도에 성공적으로 투입했다고 발표했다.
우주항공청 발표에 따르면 이날 누리호는 1·2·3단 엔진이 모두 정상 연소했고, 위성을 보호하는 덮개인 페어링(위성 보호 덮개)도 계획대로 분리됐다. 같은 날 우주항공청은 주탑재 위성인 초소형군집위성 양산기 5기가 모두 지상국과 양방향 교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국가위성으로서 동일한 임무를 수행하는 양산위성 5기를 동시에 발사한 첫 사례다.
역대 최다 15기 탑재와 저충격 분리 기술
이번 5차 발사는 누리호 발사 사상 역대 최다인 총 15기의 위성을 탑재했다. 주탑재 위성인 초소형군집위성 2~6호(5기)와 함께 부탑재 위성들이 실렸다.
공모로 선정된 부탑재 큐브위성(초소형 정육면체 위성)에는 다양한 국내 기업과 지자체의 위성이 포함됐다. 한컴인스페이스(Hancom InSpace)의 초분광(빛을 여러 파장으로 쪼개 물질 성분을 파악하는 기술) 촬영 위성 '세종 5호'(6U, 1U는 가로·세로·높이 10cm 크기), 무인탐사연구소(Unmanned Exploration Laboratory)의 미세먼지 관측 위성 'UEL-Y-Sys', 쿼터니언의 제주 해양쓰레기 해류 관측 위성 'PERSAT', 대전시의 '대전샛-1호'(16U) 등이 대표적이다.
다수의 위성을 한 번에 쏘아 올리는 만큼 새로운 기술도 적용됐다. 항우연은 군집위성을 안전하게 분리하기 위해 분리 시 발생하는 충격을 줄이는 저충격 분리장치를 도입했고, 궤도에서 위성 간 충돌을 막는 분리 절차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일정 경과와 민간 중심 상업 발사 전환
이번 5차 발사는 당초 계획보다 일정이 다소 밀려 진행됐다. 2024년 12월 부탑재 위성 공모 당시에는 2026년 상반기 발사가 목표였으나, 2026년 5월 기준 3분기 목표로 조정된 뒤 8월 발사관리위원회를 거쳐 10월 7일로 최종 확정됐다. 이로써 누리호는 2022년 6월 2차, 2023년 5월 3차, 2025년 11월 4차 발사에 이어 5차까지 성공하며 누적 발사 성공률 80%를 기록했다.
이번 발사에서는 민간 기업의 참여도 넓어졌다. 우주항공청은 체계종합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Hanwha Aerospace)의 발사운용 참여 범위를 지난 4차 발사보다 확대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앞으로 누리호의 상업 발사 서비스 전환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은 2027년 하반기 6차 발사를 목표로 준비 중이며, 2032년까지 매년 1회 이상 발사를 추진해 민간 주도의 상업 발사서비스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우주항공청의 2026년 업무계획에는 2029년부터 공공위성 발사를 대상으로 여러 발사를 묶어서 계약하는 블록바이(일괄구매) 추진 방안이 포함돼 있다.
앞으로의 과제와 기업 관점
이번 발사에 참여한 주요 기업들은 각기 다른 과제를 안고 있다. 발사체 체계종합을 맡은 상장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5년 연간 매출 26조 7000억 원, 영업이익 3조 1000억 원을 기록한 대형 방산·항공우주 기업이다. 주가는 2026년 10월 22일 종가 기준 81만 1000원으로 최근 1개월간 23.3%, 1년간 21.9% 하락하며 조정을 받았다. 전사 매출 규모에 비하면 우주발사체 사업의 비중은 아직 작지만, 정부가 2029년 이후 공공위성 일괄구매와 연 1회 이상 반복 발사를 추진하는 점은 장기적인 수주 기반이 될 수 있다. 다만 발사 일정이 당초 상반기에서 10월로 밀렸던 것처럼 우주 사업 특유의 일정 지연 가능성과 상업 발사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 확보가 과제로 꼽힌다.
부탑재 위성을 올린 비상장 기업들에게는 이번 발사가 우주 기술 검증(헤리티지 확보)의 기회다. 한컴인스페이스는 위성·드론 데이터 통합 분석을, 무인탐사연구소는 우주 로보틱스를 주력으로 하는 기업으로 이번 큐브위성 발사를 통해 자체 데이터 수집과 부품 검증 역량을 넓히고 있다. 다만 이들 비상장 기업의 구체적인 매출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으며, 초기 우주 기업 특성상 궤도 안착 이후 실제 위성 운용 성과가 상용 서비스 매출과 후속 투자 유치로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